[인버브] 인버브, 빅플랫폼 이기는 '자사몰 성장 모델' 만든다…핵심은 '매일배송'

2025-12-15

[디지털투데이 손슬기 기자] "이제는 단일 히트 상품으로는 오래 가지 못합니다. 고객이 직접 찾아오는 브랜드가 돼야 지속 가능한 성장이 가능하죠."

바디케어 브랜드 인버브가 주목을 받는 이유는 단순히 '패치 4개월 월매출 10억' 같은 단발성 성과 때문이 아니다. 제조·유통사 모두가 빅 플랫폼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직접 판매(D2C) 역량을 키우는 흐름 속에서, 인버브는 자사몰 중심의 빠른 기획·출시·고객전환 모델을 구축하며 인디 브랜드의 성공 사례로 떠올랐다.

인버브는 근육·관절 패치, 마그네슘 스프레이·크림 등 바디케어 제품을 판매하는 브랜드다. 이미 레드오션인 시장에서 운영사 어파인은 '속도'를 성장 동력으로 꼽는다. 시장에서 이미 검증된 카테고리에서 제품을 골라, 직접 써보고 개선 포인트를 찾은 뒤 빠른 제품화로 시장 반응을 확인하는 방식이다. 세상에 없던 완전히 새로운 상품을 만드는 것보다, 소비자가 이미 쓰고 있는 제품을 더 쓰기 편하게 만드는 데 집중한다는 설명이다.

최대한 대표는 "보통 신제품 출시까지 빨라도 6개월에서 1년 걸리는 곳도 많은데, 우리는 시장성 있는 제품을 발견하면 어떻게 개선할지 바로 고민하고 최대한 빠르게 움직인다"고 말했다. 인버브의 마케팅을 담당하는 정소진 어파인 과장도 "상품 출시 후에는 데이터를 중심으로 마케팅하고, 나온 반응을 보면서 계속 개선해 나가는 방식"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마그네슘 스프레이 사례가 대표적이다. 기존 시중 제품 다수는 뿌렸을 때 화끈한 '열감'을 강조하지만, 화한 느낌이 불편하다는 소비자 의견도 적지 않았다. 인버브는 이 점에 주목해 향이 덜하고, 피부에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는 방향으로 제품을 개발했다. 정 과장은 "뜨거운 느낌을 싫어하는 고객 의견을 반영해 자극은 줄이고 사용감을 편안하게 만드는 데 집중했다"고 말했다.

어파인에는 여성 구성원이 많고, 임신·출산을 경험한 실무자도 다수다. 이들이 실제 생활에서 느끼는 불편과 니즈를 제품 기획에 그대로 가져오는 구조다. 임산부용 바디워시처럼 '내가 정말 사고 싶은 제품'만 기획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구성원이 직접 기획한 상품 샘플은 직원은 물론 부모님·지인에게까지 돌려 사용 후기를 수집한다. 만족도가 충분히 높다고 판단될 때만 실제 출시로 이어진다.

이렇게 탄생한 대표 상품이 바로 근육·관절 패치다. 피부에 오랫동안 붙이고 있어야 하는 제품 특성상, 파스 특유의 강한 냄새보다 누구나 편안하게 느낄 수 있는 라벤더 허브향으로 방향을 잡았다. 패치 색상도 한국인의 피부색에 가깝게 맞춰, 붙이고 있어도 눈에 잘 띄지 않도록 설계했다. 결과는 숫자로 증명됐다. 출시 4개월 만에 월매출 10억원을 달성했고, 패치 누적 판매량 1000만장을 넘기며 인버브의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았다.



소비자와의 소통도 인버브의 강점이다. 손가락 관절 전용 패치는 고객 의견을 반영해 나온 상품이다. 기존 혼합형 패치 출시 후, 다양한 채널에서 고객과 소통하는 과정에서 "가장 많이 쓰는 부위인 손가락 전용 패치가 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반복적으로 들어왔다. 인버브는 작은 관절까지 세밀하게 케어할 수 있도록 손가락형 패치를 별도로 구성해 출시했다. 정 매니저는 "손가락형 패치 구성이 다른 패치와의 가장 큰 차별점"이라고 설명했다.

판매 채널 전략에서는 소비자 대상 직접 판매(D2C)를 중심에 두고 있다. 인버브는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 '카페24'를 통해 자사몰을 구축하고, 다양한 기능을 활용해 고객 편의성과 구매 전환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예를 들어 카카오 회원 기반 간편 가입 기능을 도입해 가입 허들을 낮췄고, 모바일 상세페이지 상단에는 쿠폰과 플로팅 배너를 배치해 구매까지의 단계를 최소화했다.

최 대표는 "고객이 구매를 결심한 뒤 가장 먼저 보는 게 배송 속도"라며 "상세페이지 상단에 '몇 시까지 주문하면 당일 출고'라는 문구를 보고 바로 주문하는 분들이 체감될 정도로 늘었다"고 말했다.

배송 속도 개선에는 '카페24 매일배송' 서비스가 큰 역할을 했다. 온라인 사업자가 카페24 제휴 물류사에 빠른 배송이 필요한 상품을 미리 입고해두면, 주문 발생 시 365일 쉬는 날 없이 물류센터에서 상품을 출고해주는 서비스다. 인버브는 이 서비스를 도입한 이후 9~10월 주문 건수가 7~8월 대비 약 125.36% 증가했다. 과거에는 "아파서 시켰는데 왜 아직 안 오느냐"는 리뷰가 있었다면, 최근에는 "배송이 빨라서 좋았다"는 평가가 눈에 띄게 늘었다는 것이 회사 설명이다.

채널 다각화도 속도를 내고 있다. 그간 자사몰과 주요 오픈마켓을 중심으로 성장해왔다면, 앞으로는 오프라인 시장 비중을 키운다는 계획이다. 최근 홈쇼핑 진출과 일본 큐텐(Qoo10) 입점을 확정했고, 미국 아마존 진출도 검토 중이다. 올해 말까지 신제품 4종, 내년 상반기까지 6종을 추가 출시해 제품 포트폴리오를 넓힐 계획이다.

최 대표는 "바디케어를 떠올렸을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브랜드가 되고 싶다"며 "국내 시장을 넘어 글로벌에서도 성과를 내는 D2C 브랜드, 궁극적으로는 글로벌 라이프스타일 회사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출처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https://www.digitaltoday.co.kr)